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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동화 소리새/박종흔 눈 쌓인 하얀 설원 창밖은 매서운 칼바람 불고 산 중턱 고사목엔 천 년의 그리움이 얼어 있어 널 만나 행복했던 시간 이젠 꿈결처럼 흘러간 아름다운 겨울동화로 남았지 너 없이 홀로 가는 길 앞으로 가야 할 시간이 내겐 너무 힘들고 외로울 뿐이야 다시 만나면 ..
사랑한단 말은 못해도 소리새 박종흔 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사람들은 사랑과 이별을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에 빠져 뜨거울 땐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눈빛만 봐도 알지만 마음이 멀어졌을 땐 이별을 말하지 않아도 언젠간 헤어질 것을 예감한다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랑의 입..
떠나려거든 소리새/박종흔 사랑과 이별은 대립하지만 함께 공존하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볼 수 없다면 남은 사람의 삶은 공허할 겁니다 어느 날 누군가 떠난다면 남겨진 마음은 무척 아프겠지요 만일 떠나려거든 흰 눈 내리는 새벽이 좋을것 같습니다 눈 위의 발자국을 볼 수..
길을 걷다, 길을 걷다가 소리새/박종흔 해 뜨는 새벽 조용히 깨어나는 대자연 가녀린 마음의 울림 파동으로 전해져 태곳적부터 이어지는 생명의 율동 간밤 꿈속에서 만났던 그대 오늘도 보고 싶어 길을 걷는다 그대가 있기에 남은 삶이 힘들어도 살아야 할 이유가 되는 것이다 길을 걷다,..
아련한 그리움 소리새/박종흔 오르면 오를수록 높아 보이는 산 하늘을 이고 있는 정상의 나무는 말한다 산행은 산책하듯 즐기며 오르는 것이라고 한바탕 깔깔 웃다 낙엽 쌓인 계곡에 잠든 지난 계절의 사랑 이야기 노을 진 들판엔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이 깔리고 계절의 ..
겨울 소풍 소리새/박종흔 까마득한 어린 시절 연륜을 거슬러 돌아간 오랜 벗들의 겨울 소풍 파란 바다엔 갈매기 날고 출렁이는 너울에 맞춰 들썩이는 너와 나의 어깨춤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겠네 손에 손 맞잡고 부르는 노래 아름다운 하모니로 피어나 영원히 지..
그대와 나 소리새/박종흔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대와 나 태초부터 영원까지 쉼 없이 돌아가는 자연의 사계(四季)처럼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깊은 옹달샘처럼 우리의 사랑 세월이 흐른다 해도 마지막 순간까지 변치 않으면 좋겠어.
중년의 가을 소리새/박종흔 붉게 피었다 지는 노을처럼 어느새 저물어가는 중년의 가을입니다 미련과 아쉬움에 고개 숙일 때 당신은 동화 속 얘기 같은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우리의 생은 머물 수 없는 구름처럼 흘러가고 언젠간 끝이 있겠지만 그러나 이제 압니다 내일이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