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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대들은 웃지 말아야 했다
    나의 이야기(창작~시) 2013. 6. 25. 21:26
    
    

     

     

    그대들은 웃지 말아야 했다

                                              소리새/박종흔

     

     

     

    그대들이

    가난과 배고픈 설움을 아는가

     

    문밖에 내놓은 짜장면 그릇에 담긴 수박껍질

    눈치를 보며 허겁지겁 속살을 발라먹는 할머니

     

    한겨울 냉방에서 굶주림에 지친 여인

    온 힘으로 기어 지하문짝에 써 붙인 메모 한 장

    며칠을 굶었으니 남은 찬밥과 김치가 있으면

    문을 두드려 달라는 애원

     

    아사한 젊은 여류작가의 마지막 메모가

    유서로 변한 죽음을 놓고

    아사가 아닌 지병 때문이라고 우기는 그대들

     

    서민들의 의료원 폐업에 그럴싸한 이유를 붙이고

    다수결의 횡포로 밀어붙이는 그대들이여

    법을 앞세워 자신들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인가

     

    설령 그것이 그대들 속마음이었을지라도

    그대들은 웃지 말아야 했다

     

    도움은 주지 못할망정

    쪽박은 깨지 말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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